2021. 3. 30. 01:44ㆍ개인/독서
필자는 글을 잘 쓰는 것도, 말을 잘하는 것도 아니지만 사소하더라도 작은 단어의 의미에 신경을 꽤 쓰는 편이다. 그런 필자에게 인생과 관련하여 여덟 단어를 함께 생각해보고 싶다는 글귀는 책에 매료시키는데 충분했다.
여덟 단어는 필자에 대해 이해하고 목적지를 뚜렷하게 만들어주는 책이자 서두르지 않아도 된다고 좋아하는 것을 선택해도 된다고 응원해주는 책이다. 저자는 '자존', '본질', '고전', '견', '현재', '권위', '소통', '인생' 여덟 가지 키워드에 대해 본인의 생각을 말하고 이 여덟 개의 단어가 결국 연결이 되어 하나의 방향으로 갈 것이라고 말한다.
이 단어들 중 가장 와닿았던 단어들인 자존, 본질, 현재에 대해 이야기하고자 한다.
자존
행복한 삶의 기초가 되는 것은 스스로를 존중하는 마음, 자존이라고 생각한다고 한다. 그리고 이 자존감을 가지는 데 가장 방해가 되는 요인은 우리나라 교육, 판단의 기준점을 '나'가 아닌 엄마 친구의 아들이라고 생각하는 틀에 갇힌 교육 때문이라고 한다. 여러분은 살아오며 자존을 찾는가? 눈치를 보는가? 필자는 세상 사람들 생각하는 것은 모두 다 다르고 다른 삶이라고 인정하면서도 다르기 때문에 눈치를 더 많이 본 것 같다. 각자의 삶이기에 우리는 나를 더 존중하고 단점을 인정하되 나를 지배하지 않게 해야 한다. 모든 사람은 완벽하게 불완전하고 결심했다가 깨기를 반복하는 사람이다. 다만 직책과 직위로 인해 완벽해보일 뿐이다. 자꾸 실수하고 조금 모자란 것 같아도 본인을 믿으라고 한다. 인생마다 기회는 모두 다르다. 내가 어디에 태어날지 어떤 환경에서 자랄지 아무도 모르고 다가오는 기회는 모두 다르다. 인생에 정석과 같은 교과서는 없기 때문에 정해진 빛을 따르려 하지 말아라. 모든 인생은 전인미답이니 내가 하고싶은 걸 해야 한다.이 부분을 읽었을 때 함께 스터디하던 분이 생각났다. 회사를 다니시던 분이셨는데 다른 하고 싶은 것이 있어 회사를 관두셨다고 했다. 아마 자신의 길을 무시하지 않고 스스로를 존중하는 마음이 있었기에 가능하신 일이었을 것이다. 정말 용기 있는 분이라고 생각한다. 필자는 그 순간 정말 많은 고민을 할 것 같기에. 또 어쩌면 좋아하는 걸 하기 위해 돌아 돌아 생각하다 저질러버릴 것 같기도? 필자는 좋아하는 것과 익숙해서 빨리 해낼 수 있는 것 사이에서 좋아하는 것을 뒤로 미루고 보다 빨리 해낼 수 있는 것을 좋아하는 것이라고 치부했던 것 같다.
본질
본질은 변하지 않는 것이다. 급변하는 시대에도 변하지 않는 것이 있고 그걸 잡는 게 유일한 돌파구이다. 저자는 수영을 다닌 지 석 달이 지난 후 다른 사람들은 상급반으로 넘어갔지만 본인은 그대로였고 그럼에도 조급해하지 않았다고 한다. 이유는 수영을 배우는 본질인 '땀 흘리는 것'에 집중했기 때문에. 현상은 복잡하다. 복잡한 사물의 핵심이 무엇인지 보려는 노력, 어떤 것을 보고 달려가느냐가 세상과의 싸움에서 이길 수 있는 커다란 무기이다. 즉, 흘러가는 것보다 본질적인 것에 시간을 더 사용해야 한다. 이는 잠시 생각을 갖게 만들었다. 과연 나는 본질적인 것에 시간을 쓰고 있는 게 맞나? 두려움 안고 올라온 타지에 본질에 집중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가하고 있는가? 흘러가는 대로 올라온 것인가? 고작 한 달이지만 얼마나 성장했는가? 에 대해 생각하게 만들었다. 데이터 분석 일을 하며 공부는 하고 있지만 생각보다 많은 시간을 일하는데 보내고, 이 일을 통해 직무에 대한 좋은 부분과 싫은 부분이 분명해졌기 때문에 꼬리에 무는 생각들을 한 것 같다. 과연 본질에 집중했다고 할 수 있는가? 여러분은 본질에 집중하고 있는가?
현재
가장 많은 부분이 와 닿았고 용기를 줬던 부분이다. 저자는 강의에서 "프레젠테이션은 생업과 연관되어 있는 일인데 불안하지 않습니까?"라는 질문을 받았다. 그리고 저자는 "불안하지 않습니다. 혹시 불안하더라도 어쩌겠습니까? 돌아갈 수 없지 않습니까?"라고 답했다. 정 불안했다면 떠나지 말았어야 했다며 본인의 선택에 뒤돌아보지 말아야 한다고 한다. 필자는 과거에 미련을 가지지 않는 삶을 지향하기 때문에 매우 동의하고 공감되는 구절이었다. 또한 그런 삶을 지향하면서도 현재에 불안함을 갖고 있는 나에게 잘 선택했다고 말해주는 것 같았다.
그리고 저자는 개처럼 살라고 말한다. 개는 계산적으로 주인에게 꼬리를 흔드는 것이 아니다. 그저 주인이 좋아서 그 순간을 사는 것이다. 순간에 집중하며 최선을 다 해라. 현재에 집중하라고 한다. 모든 선택에는 정답과 오답이 공존하기 때문에 어떤 것이 옳은 것인지 고민하지 말고 선택을 해봤으면 그 선택을 옳게 만들면 된다. 이에도 매우 동의한다. 미래가 불확실하기 때문에 그때 그 당시 선택이 본인에게 최선이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행한 것에 대해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행하는 일에 최선을 다하면 된다고 생각한다. 실패하더라도 책임지면 되고 덜 실망하면 되니까. 현재에 의미를 부여하지 않으면 행복은 삶이 끝나갈 때쯤에나 찾게 될 것이다. 순간에 의미를 부여해야 하고 순간의 합들을 모아 찬란한 삶을 살자.
"만물의 이치가 모두 나에게 갖추어져 있으니,
나를 돌아보고 지금 하는 일에 성의를 다한다면 그 즐거움이 더없이 클 것이다."
이 외 5가지 키워드도 본인의 과거를 사색하는데 많은 시간을 보내게 한다. 이러한 이유로 아마 필자가 읽었던 책 중 가장 천천히 읽은 책인 것 같다. 이 책이 인생의 정답을 알려주는 것은 아니다. 저자의 이야기로 독자들이 인생을 보내는 자세에 대해 생각하게 만든다. 독자가 원하듯 본인만의 길을 또박또박 걸어갔으면 좋겠다. 이 책을 읽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어제와 조금은 다른 삶을 살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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